주민의 폭언과 폭행 때문에 괴로워하다 숨진 경비원 사건이 공분을 샀는데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경기도 용인에서 택배기사 형제가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해 코뼈가 부러지고 갈비뼈를 다쳤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 주위에 멍자국이 선명하고, 코와 입 주변은 온통 피투성이입니다.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 형제 택배기사가 입주민에게 폭행 당한 건 지난 7일 오전 9시쯤.
당시 형제는 무거운 짐들을 옮기느라 잠시 마스크를 벗고 있었는데,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다고 문제 삼은 입주민과 시비가 붙었습니다.
이후 입주민의 일방적인 폭행이 이어졌습니다.
[목격자]
"사람들이 때리지 말라고 했는데도, 경비원이 말렸는데도 계속 때렸습니다."
폭행은 경찰이 도착한 뒤에야 멈췄습니다.
가해 주민은 그 자리에서 체포됐고, 형제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형은 갈비뼈에 금이 갔고, 동생은 코뼈가 부러져 5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습니다.
동생은 군 제대 후 등록금 마련을 위해 형의 택배 업무를 돕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형제들은 이 입주민이 예전부터 이유 없이 괴롭혔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택배기사]
" 물건 갖다준 적도 없는 사람인데 계속 저희를 못 살게 굴더라고요.계속 저희한테 찝적 거렸어요.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고 저희들 마스크 쓰는 거 감시하고…"
입주민은 택배 기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화가 나 때렸다며, 택배기사가 먼저 자신을 밀쳐 싸움이 시작됐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형제를 때린 입주민을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시비 과정에서 입주민을 밀친 형도 함께 입건됐습니다.
[피해 택배기사]
"(마스크 착용 안 했다고 그렇게 심하게 때릴 수가 있나요.)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사과 한 마디도 한 적 없어요. 아직까지…"
온라인에선 폭행을 한 입주민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강경모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진일(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