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교회 열어라" 압박…지지층 의식한 대선전략?
[뉴스리뷰]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회는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며 종교시설 재개방을 압박했습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지지기반인 백인 기독교층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예배 제한에 반대했던 한 교회가 방화로 소실된 것과도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류지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교회 등 예배장소는 "필수적인 장소"라며 주지사들을 향해 "지금 당장 문을 열라"고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번 주말 교회를 열지 않는다"면 "주지사들의 방침을 중단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요청했습니다.
"예배 장소를 필수적인 것으로 요구하면서 나는 주지사들에게 우리의 교회 그리고 예배 장소를 즉시 열 것을 요청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교회 폐쇄가 장기화하면서 기독교인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기독교, 특히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를 자신의 핵심 지지층이라고 여기며 상당한 공을 들여왔습니다.
"어떤 주지사들은 주류판매점과 낙태 시술소를 필수적인 것으로 여기면서도 교회와 다른 예배장소들은 배제하고 있습니다."
하루전 미시시피주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예배 규제는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한 교회가 방화로 추정되는 불로 전소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교회를 폐쇄하는 각 주의 명령을 대통령이 중단시킬 권한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날 소독 강화,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등의 내용을 담은 종교시설 재개에 관한 지침을 내놨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류지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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