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 이런 정신없는 공무원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소주 두 병 마신 운전자가서울부터 양양까지 무려 180km를 달렸는데, 잡고 보니 경찰관이었습니다.
심지어 음주운전 조사부서 소속이었습니다.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터널 입구 갓길에 비상등을 켜고 정차한 차량에 한국도로공사 순찰팀이 접근한 것은 지난 15일 새벽 1시쯤.
차량 밖에 나와있던 운전자는 순찰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고속도로 주행 중에 차량 연료가 바닥났다는 겁니다.
순찰팀 직원은 도움을 요청하는 운전자의 상태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한 20m 거리를 걸어오시는데 비틀비틀거리면서 걸어오시더라고요. 자기는 그냥 쭉 가다 보면 주유소가 나올 줄 알았다…"
직원이 고속도로 순찰대에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하는 사이 긴급주유 서비스를 받은 남성은 다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신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의심 차량을 쫓아 17km 정도를 추격했고, 다른 터널 인근에서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음주 측정 결과 혈중 알콜농도는 만취 상태인 0.173%.
알고 보니 서울 종암경찰서 교통조사계 소속인 김모 경위였습니다.
김 경위가 주행한 거리는 서울 노원구에서 강원도 양양군을 거쳐 인제군 부근에서 붙잡히기까지 무려 180km가 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 경위는 "서울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소주 2병을 마셨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김 경위를 다시 불러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홍진(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