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묘를 파헤친다는 뜻이죠.
친일 인사들의 국립묘지 안장을 금지하고 묘를 파내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여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 파묘 불똥이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에게까지 튀고 있습니다.
최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친일 인사와 독립운동가를 같은 공간에 누일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셉니다.
[이수진 /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지난 24일)]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친일파 묘를 현충원에서 파묘를 해야 되는 것은 너무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1대 국회에서 친일 인사 현충원 안장을 막고 이미 묻혔더라도 묘를 파낼 수 있게 국립 묘지법을 개정하겠다는 것입니다.
올해로 만 100세를 맞은 백선엽 예비역 대장에게도 이 파묘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최선 기자]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무공훈장 등을 받은 군인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 현충원입니다.
친일 인사 국립묘지 안장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면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도 여기에 묻힐 수 없습니다."
국군 창설에 이바지한 백선엽 장군은 6.25 전쟁 당시 각종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조국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일제 때 독립군을 잡던 간도특설대 장교로 복무해 친일 인사로도 등록돼 있습니다.
백 장군 측은 최근 보훈처 직원이 찾아와 "현충원에 안장되더라도 다시 빼내오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보훈처 측은 "최근 국립묘지법 개정 상황을 백 장군 측과 공유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신법이 구법에 우선하는 만큼 아무리 나라를 위해 큰 공을 세워도 친일 행적이 있으면 현충원에 묻힐 수 없다는 겁니다.
백 장군 측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면서도 역사가 재평가할 것이란 씁쓸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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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