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를 두둔한 미국이 똑같이 당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이 미국의 시위를 이렇게 조롱하고 나섰습니다.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가 미국과 홍콩 시위를 대조해 올린 영상입니다.
[CNN 기자]
"왜 저를 체포하는 거죠?"
미국 경찰은 언론인을 체포하는 모습을, 홍콩 경찰은 시위대에 밀려나는 모습을 강조해 미국의 시위 진압이 폭력적이라며 비판한 겁니다.
중국 언론은 특히 1년 전 홍콩 시위를 "아름답다"고 묘사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시위를 조롱하고 있습니다.
[후시진 / 환구시보 편집장]
"미국 정치인들은 이제 자기 집 창문에서 휴대전화로 직접 '아름다운 풍경'을 찍을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국 네티즌도 "펠로시에게 더 아름다운 광경을 선물하겠다"며 영상을 올리거나, "하루하루가 다르게 미국이 아름다워지고 있다"며 거들고 나섰습니다.
CCTV도 말에 탄 미국 경찰이 시위 참가 여성을 짓밟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미국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 CCTV 앵커]
"미국 정치인들이 스스로 빚은 한 잔의 쓴 술입니다. 이것이 바로 업보가 아닐까요?"
하지만 정작 중국 당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홍콩 주둔 부대의 훈련 영상까지 공개하며 홍콩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겠단 뜻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조슈아 웡 /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채널A 인터뷰)]
"저는 홍콩이 아닌 베이징 감옥에 갇힐 것이고 홍콩 자치는 이름으로만 남게 될 것입니다."
[성혜란 특파원]
중국 매체는 연일 미국 시위 상황을 조롱하고 있지만, 정작 다가올 톈안먼 추모 집회 등에서 홍콩 민주 진영에 대한 강경 진압 우려 또한 가시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