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로 5일 개원" vs "의회 민주주의 파괴"
[앵커]
여야가 21대 국회 원구성을 둘러싸고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회법에 따라 오는 5일 본회의를 열겠다는 민주당에 통합당은 이런 식이라면 1당 독재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국회 연결합니다.
이승국 기자.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라 국회를 여는 것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법을 안 지키는 것이 협치가 되고, 흥정이 정치로 포장되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반드시 청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래통합당을 향해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조건 없이 동참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도 오후에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이 원하는 국회는 일하는 국회이지, 상임위원장 놓고 지지부진하게 협상하는 국회가 아니"라며 통합당을 겨냥한 압박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민주당은 정의당, 열린민주당 등 오는 5일 국회 개원의 뜻을 같이하는 정당들과 함께 본회의를 열기 위한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습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이 지금처럼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추경 처리 등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맞불을 놨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과거 독일 히틀러의 나치 정권도 법치주의를 외치면서 독재를 했다"며 비판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조금 전 끝난 기자간담회에도 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웠는데요.
"야당 몫의 상임위원장까지 독식하겠다는 건 과거 독재정권 시절로 되돌아가겠다는 것 아니냐"며 "의회 민주주의는 파괴되고 대한민국은 1당 독재국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자체 법률 검토 결과 교섭단체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국회의장단을 선출하는 것은 절차적 위법이라며, 결코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오늘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파괴적 혁신을 강조하며 협조를 당부했죠?
[기자]
네,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공식 행보를 시작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통합당 의원총회에 참석했습니다.
사실상 21대 통합당 의원들과의 상견례 자리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도 밝지 않다"며 "다소 불만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협력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이 자리를 맡은 건 아니라며 "다음 대선에 임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치면 소임을 다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축하 난을 들고 국회를 찾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났는데요.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3차 추경에 대해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해 협조 의사를 밝히면서도 "거대 여당이 포용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원 구성 협상에서 민주당의 양보를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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