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또 지하철 묻지마 폭행…무릎으로 가슴 찍어눌러
[앵커]
또 다시 지하철에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폭행 후 피해자를 무릎으로 찍어 누르는 등의 무자비한 모습은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연상케 했는데요.
곽준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하철 안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손으로 밀치며 욕설을 퍼붓습니다.
"너 뭔데 XXX 너는 뭐하는 놈이야. (왜 먼저 욕해요) 너는 뭐하는 놈이야. (먼저 욕했잖아요) 나는 (여기다 찍혔어요) XXX."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달 28일 밤 10시가 넘은 시각.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서 직장인 A씨가 내리려던 순간 한 남성이 어깨를 쳤고, 이후 다짜고짜 욕을 하며 폭행한 겁니다.
가해자는 A씨 머리와 목 등을 주먹과 손날 등으로 10여 차례나 내려쳤습니다.
"욕설과 함께 그때부터 (지하철) 칸 내에서 폭행이 시작됐고 경찰에 신고하자 그 분이 대림역에서 하차했습니다."
전동차 내부에서 시작된 가해자의 폭행은 이곳 승강장으로 내린 후에도 이어졌습니다.
도주하려는 가해자를 A씨가 막아서자 2차 폭행이 시작됐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멱살을 잡아 넘어뜨리고는 무릎으로 가슴 부위를 찍어누르기까지 했습니다.
"그때는 그냥 이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렇게 (무릎으로) 누르고 있으니깐 주변에 도와달라고 소리를 쳤거든요. 그러니깐 시민분들이 오셔서 말려주실 때 살았다라는 생각이…"
병원 치료를 받은 피해 남성은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역에서 내릴때 숨이 턱 막히더라고요. 지나다니는 사람들 중에 그 사람하고 비슷한 실루엣의 사람이 있으면 뭔가 저도 한번 더 돌아보게 돼서…"
상해 혐의로 입건된 남성은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구로경찰서는 가해 남성에 대해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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