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진 중국 남부에 이번엔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수백만명이 집을 잃었고, 최소 1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벼락에 맞아 화상을 입은 부상자도 있습니다.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바지춤을 걷어 올린 주민들이 위태롭게 빗속을 탈출합니다.
[현장음]
"노모가 등에 업혀 빠져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남부 지방에 들이닥친 폭우로 주택 1천여 채가 무너져 내렸고, 광저우시의 지하철 역사 안은 빗물로 가득 찼습니다.
피해 지역 일대 주민들은 지붕 위로 탈출을 시도하는가 하면 차량들은 물에 잠겨 이동조차 할 수 없습니다.
[현장음]
"차가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한국인에게도 관광 명소로 널리 알려진 구이린 일대도 폭우에 잠겨 모습을 감췄습니다.
이재민은 260만 명을 넘어섰고 10 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선전의 한 여성은 낙뢰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중국 기상당국은 앞으로 열흘 가까이 빗줄기가 더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부의 폭우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양회 후 첫 시찰지로 소수민족이 사는 닝샤를 택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흐트러진 민족 간 단결을 되잡고, 빈곤 구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겁니다.
미국에서 또다시 제기된 코로나19 '우한 기원설'도 적극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미국에 의해 중국에 대한 너무 많은 프레임과 헛소문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버드대는 주차장 데이터를 기준으로 지난 8월부터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는 논문을 발표했지만, "황당한 소문"이라며 이를 일축하고 나선 겁니다.
코로나19 수습이 다 끝나기도 전에 남부 지방에 들이닥친 폭우로 중국 지도부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놓였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