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시설도?…현대그룹 우려 속 촉각
[앵커]
22년 전 어제(16일)는 정주영 고 현대그룹 창업주가 소떼를 이끌고 방북한 날입니다.
바로 그날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개성, 금강산 군 배치를 발표하자 10년 넘게 사업 재개를 기다려온 현대그룹은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손실도 우려됩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아산을 중심으로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대북사업 재개를 준비해온 현대그룹도 개성공단 입주기업 이상으로 난감한 처지입니다.
현대가 대북사업에 투자한 돈은 1조5,000억원이 넘습니다.
이 중 3,632억원은 금강산 내 토지 개발권 및 호텔 등 주요 시설물에 투자됐고 사업권 대가가 5,597억원입니다.
개성공단에도 현대 측 돈 6,000억원이 들어갔습니다.
자칫 이 돈은 물론, 사업권 자체가 사라질 위기인 겁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희망을 갖고 경협 재개를 기다린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당혹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아산은 이미 2008년 관광객 피살 사건 뒤 이뤄진 금강산 관광 중단과 2016년 개성공단 철수로 큰 손실을 입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젠 사업 재개는 커녕, 금강산에 남은 호텔, 매점 등 다른 시설도 철거될 수 있는 형편입니다.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했는데, 이 부분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함으로 인해서 남북 경협은 명확한 한계가 있다는걸 인식하게 된거고…재개 가능성은 상당기간 낮아 보입니다."
현대그룹은 과거에도 남북관계가 경색과 회복을 거듭했던 만큼 일희일비하지 않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겠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20년 전 '6·15 남북정상회담' 이전으로 되돌아갈 상황에 처하면서 실낱같던 대북사업의 희망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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