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긴장 고조…45년만 국경 충돌로 수십명 사망
[앵커]
나란히 핵 보유국인 중국과 인도의 군인들이 국경 분쟁지역에서 주먹과 돌 등으로 집단 난투극을 벌여 수십 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양국간 국경 유혈충돌은 45년 만인데요.
양국은 긴장 완화에 합의하며 봉합에 나섰지만 우발적 충돌 가능성의 뇌관까지 완전히 제거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과 인도의 국경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하자 여기에 항의하는 인도의 반중 시위대 한 명이 경찰에 끌려가다가 구호를 외칩니다.
"(중국의) 공격에 상응하는 대응을 해야 합니다."
인도 북부 러크나우에서는 시위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불태웠고, 뭄바이 등 다른 도시에서도 반중 시위가 열렸습니다.
중국은 관영 CCTV를 통해 실탄을 동원한 군사 훈련 모습을 공개하는 것으로 인도를 우회 압박했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전국 연합 공격 전략과 입체적인 침투·장악 전법이 적용됐습니다."
CCTV는 훈련 시기는 밝히지 않은 채 탱크 등 150여 대가 동원됐다고 전했습니다.
세계 1, 2위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의 군인들이 충돌한 건 지난 월요일 해발 3,000m가 넘는 국경 분쟁 지역인 갈완 계곡에서였습니다.
중국군 천막 제거가 발단이 돼 양측 병력 600명이 주먹 또는 돌 등으로 6시간가량 집단 난투극을 벌이면서 양측에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 군은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무기를 휴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군사 충돌에 따른 사망자 발생은 1975년 이후 처음입니다.
전쟁으로 비화할 우려가 나오자 양국 외교장관은 전화 통화를 통해 긴장 완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하며 봉합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충돌 지역이 전략적 요충지인데다 양국 사이에 해묵은 갈등이 적지 않아 언제든 우발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