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북한의 도발에 아직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핵 외교를 성과로 내세워 온 터라 지금 대치 국면이 정치적 부담도 될 텐데요.
전반적인 미국 내부 기류는 점점 강경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정권이 미국에 특별한 위협이라며 대북 제재를 1년 연장했습니다.
워싱턴 김정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세수위를 높이는 북한에 미국은 보란 듯 기존 대북 제재 행정명령을 재연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보낸 연장 통지문에서 북한의 조치들이 미국에 ‘비상하고 특별한 위협’이 되고 있다 적시했습니다.
2008년 부터 이어져온 표현이자 연례적 조치지만, 북한 위협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단 점에서 주목됩니다.
군사적 압박 등 보다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 전 주한미군사령관(CSIS)]
"(도를 넘은 걸 북한이 알도록)핵 폭격기를 포함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재개 발표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허버트 맥매스터 /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허드슨연구소)]
“북한에 군사적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8월 강력한 연합훈련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2018년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한 폼페이오 국무 장관은 볼턴 당시 NSC보좌관에 비속어까지 섞어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라는 비밀 쪽지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대통령(2018년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우리(북미) 관계는 의심 여지 없이 정말 좋아질 겁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상외교 성공 가능성은 제로’라 밝혔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사전 공개된 자신의 회고록 발췌본을 통해 주장했습니다.
[존 볼턴 / 전 백악관 NSC보좌관(지난 해 10월)]
“매일매일 북한은 더 위험한 국가가 돼 가고 있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도 북한에 대해 침묵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케미를 자랑하며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워온 ‘북핵 외교’ 결실이 초라하단 비난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뉴스 김정안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