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중동원 실패 '격분'…K팝 팬 때문?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석달만에 개최한 선거 유세에서 군중 동원에 실패하자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캠프측은 시위대가 지지자들의 입장을 막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뉴욕 타임스는 'K팝'에 열광하는 10대들의 시위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 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유세에 큰 기대를 걸었었는데, 청중 동원에는 일단 실패했다. 이런 평가가 나오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 현지시간으로 토요일인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지난 3월 이후 석 달 만에 대규모 군중 동원 유세를 재개했는데요.
1만9천석 규모의 행사장 가운데 3분의 2밖에 채워지지 않으면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앞서 트럼프 캠프측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100만명 이상이 유세 참가 신청을 했다고 분위기를 띄운 터라 더욱 머쓱해진 상황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캠프 측의 기대와 비교하면 유세 규모는 굴욕"이라고 꼬집었는데요.
"유세장의 관중이 적었던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격분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특히 이번 유세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가도에도 적지 않은 내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청중동원 실패가 10대 청소년과 특히 'K-팝' 팬심 때문이다. 이런 분석도 나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인데요.
행사장에 군중 입장이 적었던 배경에는 미국 10대 청소년들과 K팝 팬들의 '노 쇼' 시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청소년들과 K팝 팬들이 수십만장에 달하는 표를 예약하고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건데요.
미국 민주당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은 "트럼프 캠프는 급진적인 시위대가 방해했다고 했지만 사실은 틱톡을 쓰는 10대들에게 한 방 맞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른바 '노 쇼' 시위가 K팝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의견을 집단적으로 공유하고 행동하는 10대 K팝 팬들의 문화 현상이 정치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K팝 팬들은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 생일을 맞아 트럼프 캠프측이 생일축하 메시지를 요청했을 때 가수들의 공연 영상을 편집해 대량으로 보내는 등 세를 과시했습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한 시위 때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캠페인에 집단적으로 참여하면서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라는 해시태그가 온라인에서 묻히는 데 한몫했습니다.
[앵커]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소식도 짚어봤으면 하는데요.
미국의 대북 정책과 관련한 폭로가 계속 나오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6월 말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트윗'으로 시작된 판문점 회동 당시 미국과 북한 모두 북미 양자 회담을 원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동행'을 고수해 관철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이 주장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한국 땅에 들어섰을 때 자신이 그곳에 없다면 적절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고, 북측에 문 대통령의 견해를 제안했지만, 북한이 거절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입장을 존중해야한다"는 뜻을 재차 전달했지만, 문 대통령은 DMZ 내 오울렛초소까지 동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 관철했다고 적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분계선을 넘었다 되돌아오자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 있던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 곁으로 걸어와 김 위원장과 악수하면서 남북미 세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 바 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아울러 판문점 회동에 앞서 지난해 4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이 판문점 또는 선상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말을 끊으며 다음 정상회담에서는 실질적인 합의를 이루길 바란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아무도 두 번이나 합의가 결렬되길 원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문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에 합류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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