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 오호츠크해 기단으로 대표되는 차가운 공기와 북태평양 기단의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에서 만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겨울을 지나 봄까지 우리나라에 진을 치고 있던 찬 공기가 적도에서 원정 온 더운 공기를 맞아 방어전을 치르는 형국이죠.
이렇게 서로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맞부딪히는 제일 앞!
경계선을 '전선(前線)'이라고 부릅니다.
수증기를 잔뜩 머금고 있는 두 기단이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많은 비를 뿌립니다.
그래서 흔히 '장마전선'이라고 부르는데요.
정식 명칭은 '정체전선'입니다.
찬 공기와 더운 공기의 힘이 비슷해 오랫동안 한반도에 머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죠.
팽팽한 힘의 균형은 보통 필리핀쪽에서 올라오는 '지원군'!
태풍이 더운 공기를 보태면서 한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마침내 따뜻한 공기가 찬공기를 한반도에서 완전히 밀어내고, 푹푹 찌는 한여름으로 접어 들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찬 공기의 힘이 상대적으로 약하면 태풍이 오기도 전에 더운 공기에 쫓겨나겠죠.
장마도 그만큼 짧아지게 됩니다.
기상청이 관측망을 대폭 늘린 1973년 이래 우리나라에서 기록된 최장, 최단 장마 일수는 각각 며칠일까요?
지난 2013년 무려 49일 동안 장마가 이어졌고, 1973년엔 단 엿새 만에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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