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과기정통부 산하 공공기관 채용비리 적발
지인과 경쟁에서 뽑힌 합격자에 과도한 업무 지시
해당 원장 "검증 위한 정상적 지시였을 뿐"
자신의 지인을 뽑기 위해 면접관들을 측근으로 앉히고, 멀쩡한 합격자까지 떨어뜨리려 했던 공공기관장이 감사에 걸렸습니다.
면접점수 조작을 지시하는가 하면 인사담당자를 채용절차에서 배제하기도 하는 등 별의별 수단을 다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감사원이 이 기관장의 해임을 요구했습니다.
홍선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인 이곳에서는 지난해 선임 연구원을 뽑는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기관장인 이곳의 원장이 채용부서에 외부 면접관 3명을 자신의 측근으로 선임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추천한 외부 면접관들에게는 원장이 직접 자신의 지인인 A 씨의 경력이나 특징을 설명하며 사실상 채용을 청탁했다는 게 감사원 설명입니다.
그랬는데도 A 씨가 탈락하자 채용담당자에게 면접 점수를 조정해 합격자를 떨어뜨리라고 한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또, 수습 기간에 합격자에게 과도한 업무를 줘서 중간평가에 부적응 결론을 내고, 면직 처리하도록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해당 원장은 그러나 수습 기간 동안 제대로 검증하기 위한 정상적인 지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장 : 채용과정에서 이제 제대로 이렇게 뽑을 수 없는 경우가 있고, 부적격자가 뽑힐 수도 있으니까 수습 과정을 엄격하게 좀 하자 이런 차원에서 한 얘기들을 이렇게 연결 시키고.]
채용담당자들의 거듭된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장의 지인 채용 시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 달 뒤 또 다른 선임연구원 자리가 비자 추가 채용을 지시한 뒤, 이번에는 A 씨 비위 감추기에 나섰습니다.
금품수수 혐의로 면직됐던 A 씨의 관련 기록을 인사위에 제출하지 않도록 채용담당자를 압박한 겁니다.
또, A 씨 비위 전력이 알려져 인사위가 연기되자 이번에는 인사부서장이 출장을 간 사이에 외부인사위원만 소집해 결국 A 씨를 뽑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원장은 그러나 감사원 감사 결과는 사실과 다르다며, 회사 내부의 일부 주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감사원은 이 기관장의 비위가 중하다고 보고 과학기술정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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