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지금 한일 관계는 1년 전과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오히려 일본이 한국의 주요 7개국 정상회의, G7 가입을 방해하면서 사이는 더 얼어붙고 있는데요.
양국 정부 움직임을 차례로 살펴봅니다.
먼저, 일본부터 가보겠습니다. 아베 내각은 버티고 있지만, 후임 총리로 유력한 일본 정치인은 저희 채널에이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조치가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군사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는 물자의 관리 차원이라는 기존 설명만 되풀이했습니다.
[가지야마 히로시 / 경제산업상]
"(한국과의 정책 대화 등) 개선은 됐다고 평가는 합니다만, 국제법에 근거한 (수출) 재검토는 국제사회에서도 당연한 의무로 여겨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국제무역기구, WTO 제소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한술 더 떠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한국의 G7 참여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아베 내각은 한국 정부와 여전히 각을 세웠지만, 차기 총리로 유력한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전 간사장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채널A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강제징용 문제와 엮는 실수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 자민당 전 간사장]
"애초에 강제징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을 이유 중 하나라고 한 건 (일본의) 잘못이 아닌가. 그걸 알고 있으니까 그 후로는 말하지 않게 된 거죠."
그는 지난해 자신의 SNS에 일본이 전쟁 책임을 직시하지 않아 국가 간 대립이 일어나고 있다고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 자민당 전 간사장]
"상대국을 나쁘게 말하는 것으로 지지율을 올리려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양국이) 감정적으로 대치하는 건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 1년, 아베 정부는 완강히 버티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