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확진자가 사흘 연속 60명을 넘으면서 코로나 19 상황이 석달 전으로 돌아갔습니다.
방역이 확산 속도를 못 따라가는, 말 그대로 ‘엄중한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 자가격리지침을 어기고 미국까지 다녀온 20대 여성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어디에서 구멍이 났길래 실시간으로 알아내지 못한 걸까요, 장하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 강남구청이 방역당국에 20대 여성 구민이 자가격리 장소를 이탈했다고 알린 건 지난달 16일.
여성은 지난달 7일 미국에서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 중이었습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담당) 직원이 애플리케이션에 보니까 이탈로 떴던 것 같아요. 뭔가 이상이 있어서 아마 (방역당국에 통보)한 것 같아요."
급히 위치를 확인한 결과 여성은 국내가 아닌 미국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자가격리 기간인 지난달 11일 미국으로 출국해, 보름 넘게 체류하다 지난달 27일 귀국한 겁니다.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2주간 출국이 금지되는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한 겁니다.
여성은 비자 문제 때문에 급히 미국에 다녀왔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귀국 뒤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방역당국의 자가격리자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자가격리자가 매일 지방자치단체에 건강상태를 알릴 때 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위치추적 기능이 있어 격리장소를 이탈할 경우 담당 공무원이 알 수 있게 돼 있습니다.
"강남구청은 직원들이 여성의 출국 닷새 뒤에야 격리 장소를 벗어난 사실을 파악한 경위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와 방역당국, 출입국 관리당국의 자가격리자 정보 공유에도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입니다.
[박능후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공항의 출입국관리국에 그(격리 이탈자) 명단이 통보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보완이 필요하리라 그렇게 생각됩니다."
경찰은 감염병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여성이 자가격리를 마치는 대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