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기향 피워야 할 계절입니다.
그런데 잘못 관리했다가 초가삼간 다 태울 수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에서 뿜어져 나온 불길이 하늘로 치솟습니다.
흰 연기는 순식간에 주택가를 뒤덮습니다.
[현장음]
"불이야, 불이야! 아이고 어떻게 하면 좋아! 아직 불길이 안 잡혔네."
부산 다가구 주택에서 난 불은 1시간 20분 만에 꺼졌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새벽시간 주민 5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주방에 켜놓은 모기향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양지훈 / 부산진소방서 화재조사관]
"개를 7마리 키우고 있었고, 개가 모기향을 부딪쳐 떨어뜨려 발화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모기향 불은 얼마나 위험한 걸까. 소방당국이 화재 위험성을 실험해 봤습니다.
모기향에 불을 붙이니 온도가 3백도를 훌쩍 넘고, 몇 초 지나지 않아 700도까지 올라갑니다.
불이 붙은 모기향 옆에 옷가지를 놓아보니, 30분 만에 옷에 불이 붙습니다.
받침대로 종이박스를 쓰거나, 부주의하게 휴지통에 넣는 상황을 가정한 실험에서는 5분 만에 불이 났습니다.
모기향의 경우 사용자 부주의는 물론, 바람 같은 외부 요인으로도 쉽게 불이 날 수 있습니다.
[박건욱 /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반장]
"훈증형 모기향과 액상형이 시중에 많이 있으므로 전기 제품을 사용하는 게 더 안전합니다."
소방당국은 타기 쉬운 소재를 모기향 받침대로 쓰는 걸 피하고,
다 쓴 모기향은 물을 부어 불을 완전히 끈 뒤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류열 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