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부 규슈를 거쳐 나가노 등 중부로 이동한 장마전선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수년 째 장마철마다 이 지역에 큰 피해가 반복되는 것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뿌리째 쓸려내려온 나무가 집을 덮쳤습니다.
맹렬히 퍼붓는 비를 견디지 못해 전신주마저 쓰러졌습니다.
일본 규슈에 이어 기후와 나가노 등 중부에도 큰 비가 내렸습니다.
이번 장맛비로 인한 인명 피해는 70명을 넘어섰습니다.
[지역 주민 : 걱정되는 일이 많아서요.언제까지 이런 비가 이어질 지 모르겠네요.]
2년 전 요맘때 태풍과 함께 내린 폭우로 220여 명이 숨지는 등 30년 만에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2017년에도 규슈 북부에 내린 큰 비로 40여 명이 숨지고 침수와 산사태가 잇따랐습니다.
거의 매년 반복되는 피해는 지구 온난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수온 상승과 함께 대기 중에 늘어난 따뜻하고 습기 많은 수증기가 규슈 지역으로 계속 흘러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카모토 요시히사 / 일본 기상청 예보과장 : 규슈 지역은 역시 습기를 많이 머금은 구름이 유입되기 쉬운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호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집중 호우가 내리면 범람하기 쉬운 규슈 지역 주요 강의 지형도 피해를 키운 원인입니다.
[니헤이 야스오 / 도쿄 이과대학 교수 (하천공학) : (범람한 구마강 등) 하천의 폭이 좁은 강은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기 때문에 수위가 상승하기 쉽습니다.]
기상 당국의 예측을 훌쩍 뛰어넘은 비는 올해도 큰 피해를 남긴 채 장마철이 끝나는 이달 말까지 곳곳에서 이어질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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