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갈등은 일단 표면적으로 봉합됐지만,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올린 SNS 글이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언론엔 공개되지 않은 추 장관의 '입장문 가안'을 공개한 건데요,
법무부와 최 대표가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SNS에 올린 글입니다.
법무부가 언론에 입장문을 보낼 때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법무부 알림]이란 제목이 달려 있습니다.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총장의 '절충안'을 거부한다고 공식 발표한 지 2시간 뒤쯤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실제 법무부가 언론에 알린 입장문과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최 대표 역시 이를 인정하고 20분 뒤 삭제했습니다.
삭제된 글은 추 장관이 언론에 발표하기 전 직접 작성했던 '입장문 가안'으로 확인됐고, 법무부도 공식 인정했습니다.
당장 '유출 논란'으로 번지자, 법무부가 공식 해명에 나섰습니다.
장관이 작성한 가안을 대변인실에서 수정해 보고했는데, 장관은 가안과 수정안이 함께 언론에 배포된 것으로 생각해 보좌관을 통해 주위에 전파했다는 겁니다.
최 대표 역시 SNS에 올라온 최민희 전 의원 글을 복사해왔을 뿐이라며, 유출 논란이 된 상황 자체가 어이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법무부와 대검이 물밑 접촉을 통해 만든 '독립 수사본부' 방안을 추 장관이 최종 거부한 상황과 맞물려,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일주일 장고 끝에 나온 윤 총장 건의를 반박하는 민감한 입장문을 내면서 가안과 수정안의 존재를 헛갈리거나 이를 동시에 배포한다고 생각하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절차를 거쳐 언론에 공개할 법무부 공식 입장을 굳이 다른 비공식 경로로 배포하는 것 자체도 비정상으로 검찰 일부에선 '감찰조사' 필요성까지 거론됩니다.
최 대표는 '검·언 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발된 피고발인 신분이기도 합니다.
장관과 총장의 파국은 피해 가는 형국이지만 법무부 입장을 둘러싼 석연치 않은 의혹들이 잇따르면서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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