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에 빠진 서울시…시청 광장에 분향소 마련

연합뉴스TV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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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에 빠진 서울시…시청 광장에 분향소 마련

[앵커]

박원순 서울시장의 급작스런 사망 이후 서울시는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시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현장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박상률 기자

[기자]

네, 서울시청에 나와 있습니다.

박 시장의 사망 소식으로 충격에 빠져있던 시청 분위기는 여전히 가라앉아 있지만, 조직을 추스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시장 권한대행을 맡게 된 서정협 부시장은 브리핑에서 "침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도 "박 시장의 시정 철학에 따라 중단없이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오늘(10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몹시 당황스럽겠지만 서울시 시정 추진에 있어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 시청 직원들은 가급적 말을 아끼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간부급 공무원들은 수시로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고, 오후에는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기관장들도 모여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앵커]

박 시장의 장례 절차 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던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있습니까.

[기자]

네, 박 시장의 장례는 서울특별시 장(葬)으로 진행됩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13일입니다.

서울시는 오후부터 제가 있는 이곳, 시청 앞에 분향소 설치를 시작했고 내일(11일) 오전 11시부터는 일반 시민의 조문을 받을 계획입니다.

조화와 부의금은 받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일반 조문객의 경우 가급적 유족이 있는 서울대병원 빈소 대신 시청에 있는 분향소를 이용해주기를 당부했습니다.

[앵커]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 분위기도 함께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점심때쯤 이해찬 대표와 조정식, 설훈, 박주민 의원 등 당 지도부들이 빈소를 찾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 해온 오랜 친구가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들어 애석하다"고 말했습니다.

오후에는 김태년, 박성준, 권혁기 등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도 조문했고,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등 청와대 인사들도 빈소를 방문했습니다.

노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박 시장의 비보를 접한 뒤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참 오랜 인연을 쌓아온 분"이라며 "너무 충격적"이라는 언급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빈소를 찾았는데요.

이 할머니는 "비보를 접해 너무 놀랐다"며 짧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앞으로 서울시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대선 후보군으로 분류될만큼 정치적 영향력이 큰 인물이었는데요.

이 때문에 정부나 여당에서 추진하던 정책과 결이 다른 주장도 소신있게 펼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대표적으로 그린벨트 해제 문제와 같은 부동산 정책을 두고 박 시장은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여당과 충돌을 빚기도 했는데요.

행정 전문가 출신인 서 부시장이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기존 정책들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현재까지는 박 시장과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대부분 시에 포진돼 있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있지만, 당분간은 서울시정에 크고 작은 차질이 불가피해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시청에서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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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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