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커플이 함께 생활하던 중학교 선배를 고문보다 더한 수준으로 괴롭혀 구속됐습니다.
그 가혹행위 수준이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냥 재미삼아 괴롭혔다고 합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머리와 가슴에 붕대를 감고 있는 남성이 병실 침대에 앉아 있습니다.
정수리 부근 머리카락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몸에는 성한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화상 투성입니다.
남성을 만신창이로 만든 건 다름아닌 중학교 시절 후배 박모 씨였습니다.
지난 2월 함께 일하며 살아보자는 박 씨의 제안을 받아들인게 화근이었습니다.
폭행은 시간이 갈수록 잔혹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주먹으로 때리기만 했지만, 나중에는 박 씨 여자친구까지 가세해 몸에 뜨거운 물을 끼얹는가 하면, 가스 토치로 머리카락을 지지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그냥 '죽고싶다' 이런 생각 밖에 안들었어요. 죽을 시도도 한 두번 하고, 어떻게 해야지 빨리 끝낼 수 있나…."
화상을 입어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화장실에서 살도록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세면대 물 있잖아요. 제대로 밥도 못 먹고 그 물 먹으면서 버텼거든요."
달아나지 못하게 빌리지도 않은 수억원 대 차용증을 쓰도록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가혹행위를 못견딘 남성이 고향으로 달아났고, 부모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박 씨와 여자친구는 남성이 자해한 거라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계속된 추궁 끝에 결국 자백했습니다.
[박모 씨 / 가해자]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싶습니다."
[경찰 관계자]
"그냥 (장난삼아) 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했는데 자꾸 그러니까 강도가 높아지지 않았나."
법원은 박씨와 여자친구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