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국, 비건 방한 때 북미대화 중개 나섰지만 불발"
[앵커]
이달 초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당시 큰 관심 중 하나는 북한 측과의 접촉 여부였는데요.
결국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지난달부터 한국 정부가 북미대화 중개에 적극 나섰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이달 초 방한을 계기로 북미 간 접촉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장기화하는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북미 간에는 가시화된 어떤 형태의 접촉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북한 측에 방문을 요청한 적이 없습니다. 분명하게 밝히면 방문을 요청한 적이 없습니다. 이번 방문은 동맹을 보기 위한 것입니다. 한국 측과 훌륭한 논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의사를 토대로 북미 당국자간 접촉은 물론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조건까지 타진됐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달 미국 방문 때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 한국은 중개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미국 측은 비건 부장관의 방한 때 판문점에서 북측과의 접촉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한국 측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 조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한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플러스 알파'로 강선 비밀 우라늄농축시설 폐기를 거론했지만, 미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산음동 비밀 미사일 연구시설 목록과 모든 핵 개발 계획의 포괄적 신고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한국을 통해 미국의 이런 요구를 전달받은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제재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다면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반응했다는 게 요미우리가 전한 내막입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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