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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워치] 美, 중국 공관 폐쇄 초강수…中 "미쳤다" 보복 예고

연합뉴스TV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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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워치] 美, 중국 공관 폐쇄 초강수…中 "미쳤다" 보복 예고


[앵커]

중국에 대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라는 초강수를 두자 중국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맞대응 보복을 예고하고 중국 매체는 "미쳐 날뛰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건데요.

경제와 기술, 인권 문제, 그리고 코로나19 등 미중간 대립의 전선이 외교 분야로까지 확대되면서 갈등은 임계점으로 향하는 모습입니다.

관련 소식 이봉석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 기자, 우선 발단이 된 미국의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 명령 소식부터 전해주실까요.

[기자]

네, 미국이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대한 폐쇄 명령을 내렸습니다. 시한은 금요일인 현지시간 24일 오후 4시인데요, 미중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외교공관 폐쇄라는 초강수를 둔 겁니다.

미국 국무부가 중국 총영사관 폐쇄 이유로 내세운 건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미국인의 개인정보 보호"였습니다. 휴스턴을 중심으로 중국이 미국의 고급 기술정보를 빼가고 미국인의 개인정보도 훔치고 있다는 뉘앙스인데요.

미국의 이번 조치로 주목받는 건 워싱턴포스트의 어제 보도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정보를 비롯해 각종 기업정보를 10여년간 노려온 중국인 2명이 기소됐습니다. 이들이 중국 국가안전부와 연계해 수억 달러 규모의 전방위 해킹을 벌였다는 건데요. 이 사건에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이 깊숙이 개입해 있다는 다른 매체의 보도도 있었습니다.

미국의 폐쇄 통보 직후 중국 총영사관 직원들이 정원에서 문서들을 불태우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보도됐는데요, 미국 소방관들이 연기를 보고 출동했지만, 중국 측이 진입을 막으면서 사다리로 내부 상황을 살펴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미국은 중국 측의 이런 행동도 자신들의 해킹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보는 눈치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총영사관 폐쇄가 단순히 기술정보 보호만을 위해서인가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전략과도 관련돼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기자]

일단 미국이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운 만큼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해킹 사건에 연루된 휴스턴 총영사관을 폐쇄함으로써 더 이상의 정보 유출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국의 외교관계를 뒤흔들 수 있는 이번 조치의 파장을 미국이 몰랐을 리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중국 외교공관 폐쇄가 언제든 가능하다고도 말했는데요. 결국 최악의 경우 중국과 외교 관계를 단절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면서 중국에 사실상 굴복을 요구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은 1979년 미국과 중국의 수교 이후 미국에 처음 세워진 총영사관이라는 상징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처럼 중국을 거세게 몰아붙이는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전략이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발원한 코로나19가 미국을 강타하면서 미국 누적 확진자는 400만 명을 넘어 세계 최악의 감염국이라는 오명 아래 트럼프 대통령은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론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광범위한 중국 때리기를 통해 지지층 결집과 위기 돌파를 노리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 쪽에서는 이와 함께 미국 외교관들의 중국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데 대한 보복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중국 우한 주재 미국 영사관 관련 인원들은 코로나19 때문에 탈출했다가 복귀하려고 했는데, 중국은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미국은 유전자 정보가 넘어갈 수 있다고 거부하면서 협상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한 미국 영사관은 한 달 넘게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중국도 이런 배경을 모를 리 없을 텐데, 중국은 당연히 반발했을 거로 보이는데요. 중국이 기술을 도둑질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네, 중국은 미국의 폐쇄 통보 사실을 알리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미국이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미중 관계를 의도적으로 훼손했다면서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어제 오후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을 잠시 보시겠습니다.

"중국은 미중 관계를 파괴하는 터무니없고 부당한 조치를 강력히 비난합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중국이 정보를 탈취한다는 취지의 미국 주장이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습니다. 화 대변인은 특히 미국의 통보 이후 중국 대사관과 직원들이 폭탄 위협과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한층 원색적으로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환구시보의 경우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미쳐날뛰고 있다", "미국이 냉전을 부추긴다" 같은 자극적인 문장을 실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휴스턴 총영사관이 미국 8개 주의 미중간 무역을 관할하고 있다면서 폐쇄에 따른 피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앵커]

중국도 보복 조치를 예고했는데요. 그렇다면 중국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뭐가 있을까요.

[기자]

그동안 중국은 미국의 각종 제재에 일대일 맞대응은 자제해왔는데요. 최근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 관련 중국 전현직 관료 4명을 제재 리스트에 올리자 중국은 똑같이 미국 인사 4명을 제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항공모함 2척을 파견해 훈련을 벌이자 중국은 곧바로 남중국해에서 전투폭격기를 동원한 훈련과 전투기 배치 등으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대응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중국이 '필요한 대응'을 선언한 만큼 맞보복 조치 가능성이 큽니다. 당장 중국이 우한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우한 말고 중국 본토 내 다른 영사관 4곳 가운데 하나나 홍콩의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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