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 할퀸 여주…폭우 예보에 복구도 막막
[앵커]
홍수경보가 발령됐던 여주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집이 한 두곳이 아닌데, 복구작업은 아직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홍정원 기자,
[기자]
네, 경기도 여주에 나와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여주 청미천 바로 옆 원부리 마을입니다.
청미천 물이 역류하면서 어제까지 이곳 마을은 물에 잠겼습니다.
제 뒤로는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이 있습니다.
출입문에는 허리 높이까지 세운 물막이 벽이 보이는데요.
물이 들이찼을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문밖에는 젖은 가재도구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바로 옆 공장도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비닐을 만드는 공장인데요.
마찬가지로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면서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공장 안에는 아직 흙탕물이 채 빠지지 않았습니다.
물에 젖은 기계들을 켤 생각도 못하고 있는데요.
오후에 큰 비가 예보돼 있는 만큼, 복구 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지역 주민들 목소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방이 침수되고 차에서 3일째 자는데 아주 힘들어요. 너무너무 힘들어요. 아침에 죽을 각오를 하고 여기에 들어왔는데…"
"지금 할 수가 없어요. 날씨가 좋아야 내놓고 할텐데 그게 아니잖아요. 오늘 또 비온다 그러고.
복구작업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오후 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바로 옆 청미천 상황도 전해주시죠. 오후에 폭우가 예보돼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 원부리 마을을 가로지르는 하천이 청미천입니다.
어제까지 내린 폭우로 청미천은 흙탕물입니다.
불어난 물로 인근은 완전히 아수라장이 돼 있는데요.
다행히 오전 내 비줄기가 가늘어지면서 수위는 낮아진 상태입니다.
현재 청미천의 수위는 3m 가량입니다.
폭우에 한 때 위험수위인 7.5m까지 근접했었지만, 절반 수준으로 내려온 겁니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오후부터 시간당 최고 100㎜의 폭우가 예보됐기 때문인데요.
지금은 수위가 다소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청미천 배수관을 통해 물이 역류할 경우 다시 침수 피해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 이곳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기상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는데요,
하늘도 점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고, 물안개도 낮게 내려앉아 멀리까지는 보이지도 않는 상태입니다.
다만, 당초 정오 쯤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와 달리 아직까지도 굵은 빗방울은 떨어지지 않고 있어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여주시 원부리에서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