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흑사병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중국에 또 다른 바이러스가 출현해 긴장감이 돕니다.
진드기가 옮기는 병인데, 벌써 7명이 사망했고, 사람 간에도 전염될 수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에서 원예업을 하는 50대 여성이 지난 달 40도에 가까운 고열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진커 / 장쑤성 인민병원 감염학과 부주임]
"진단 결과 신종 부니아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이후 열이 나고 혈소판이 감소한 것입니다."
신종 부니아바이러스는 진드기나 모기, 쥐 등을 통해 감염되는 일명 '진드기병'으로 고열과 구토, 혈소판 감소 등 뎅기열과 비슷한 증상을 동반합니다.
올해 중국 전역에서 60명의 환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사망자도 최소 7명에 이릅니다.
진드기 뿐만 아니라 감염된 사람의 혈액이나 점막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성지팡 / 저장대부속제1병원 감염학과 주임]
"주로 진드기가 물어서 감염되지만 사람 간에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지난 2012년에도 산둥성에서 부니아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과 사망 뒤 시신에 접촉한 가족 등 5명이 감염된 바 있습니다.
[중국 CCTV 보도(2014년)]
"신종 부니아바이러스의 비밀은 2012년 7월에야 전문가들이 밝혀냈는데, 그 전에는 오진을 당해 진드기에 물린 환자의 사망률이 30%를 넘었습니다."
중국 보건 당국은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알코올이나 담뱃불로 진드기를 제거한 뒤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코로나19에 이어 흑사병, 진드기병까지. 바이러스 천국이라는 오명에 중국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