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폭발 참사 인재에 무게…테러 정황 없어
[앵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폭발 참사가 발생한 뒤 사고냐, 아니면 의도된 공격이냐를 놓고 관심이 많았는데요.
일단 사고일 개연성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원인으로 지목됐던 질산암모늄 때문이라는 건데요.
카이로에서 노재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참사는 질산암모늄 폭발 때문이라는 게 레바논 정부의 입장입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2천750t의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며 분노했습니다.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은 비료뿐 아니라 화약 등 무기제조의 원료에도 쓰입니다.
문제는 질산암모늄이 어떻게 시내와 가까운 항구에 대규모로 보관돼 있었냐는 겁니다.
레바논 당국이 질산암모늄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은 질산암모늄을 대규모로 실은 선박이 2013년 9월 베이루트 항구에 도착했고 고위 관료들이 질산암모늄을 6년 전부터 알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레바논 언론에서는 폭발 당일 항구 창고에서 용접작업 중 불꽃이 질산암모늄 폭발로 이어졌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레바논 국민은 거리로 나와 정부의 고질적인 무능함이 대참사를 불렀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베이루트 폭발이 테러와 관련됐다는 정황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레바논의 적대국 이스라엘이나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모두 폭발 개입 의혹을 부인합니다.
미국 국방부와 정보당국도 레바논 폭발이 특정국가나 대리세력에 의한 공격 결과라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카이로에서 연합뉴스 노재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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