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국방장관 설전…"국제법 지켜라" VS "위험행동 피하라
[앵커]
남중국해와 대만 인근에서 미국과 중국이 군사적으로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양국 국방 수장이 문제를 풀기 위해 모처럼 전화 통화를 가졌으나 입장차만 재확인하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중 갈등이 신냉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양국 국방 수장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진 첫 통화에서 설전을 벌였습니다.
남중국해와 대만 일대 우발적 충돌이 우려될 정도로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양국 국방장관이 전화 통화로 위기 관리에 나섰지만 입장 차이만 재확인한 겁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현지시간 6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과 전화 통화에 나섰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통화에서 대만과 남중국해 인근에서 중국의 불안정한 활동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또 "중국이 국제법과 규칙, 규범을 준수하고 국제적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이에 웨이 부장도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습니다.
웨이 부장은 "미국 측이 잘못된 언행을 멈추고, 해상 위험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정세를 뜨겁게 만들 위험한 행동을 피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과 대만 관련 군사적 움직임에 경고를 보냈으나, 웨이 부장은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 오히려 미국이라고 반박한 겁니다.
이번 통화는 미국 정부 고위관리의 6년 만의 대만 방문에 맞서 중국 매체들이 군사 카드까지 언급하며 노골적 위협을 가하는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양 장관은 1시간 30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설전을 벌이면서도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오판을 방지해야 한다는 뜻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양국 외교 당국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는 데 이어 국방 당국 간 소통에서도 입장차가 부각되면서 우발적인 군사 충돌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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