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강력한 반발 속에 타이완을 방문 중인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오늘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을 예방했습니다.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미국과 타이완의 협력 강화라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타이완은 이 기회를 국제사회 진출의 계기로 삼고 싶은 속내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79년 단교 이후 타이완을 방문한 미국 최고위급인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을 예방했습니다.

에이자 장관은 확진자가 500명을 넘지 않고 사망자가 7명에 불과한 타이완의 코로나19 대응은 민주적 가치의 승리라며 치켜세웠습니다.

[앨릭스 에이자 /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 이번 방문을 통해 타이완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적 가치가 어떻게 보건 분야에서 성공을 이끌었는지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차이 총통은 미국과의 공동 노력을 통해 코로나19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더 많은 돌파구를 만들고 성과를 내고 싶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차이잉원 / 타이완 총통 : 팬데믹 방지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우리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속적인 평화에 함께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차이 총통은 정치적 고려가 건강에 대한 권리에 앞서서는 안 되며, 타이완의 WHO 총회 참석을 막은 것은 보편적 건강권의 침해라고 중국을 비난했습니다.

에이자 장관은 이어 타이완 위생복리부를 방문해 위생 분야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중국은 에이자 장관의 타이완 방문을 '도발'이라 부르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미국이 타이완과의 모든 공식적 왕래와 접촉을 멈추고, 타이완과 실질적 관계 제고를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하지만 차이 총통은 오는 12일 미국의 한 싱크탱크가 주최하는 화상회의에서 '타이완 보위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의 보루'라는 제목으로 연설할 예정입니다.

미·중 갈등의 틈 속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세우려는 타이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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