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마는 유독 산사태 피해가 심합니다.
제 뒤에 지도를 보시면, 빨간색이 산태 경보, 노란색이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인데요.
산림청은 사실상 "전국 모든 산지가 위험하다"며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이미 1000건 넘는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성 두 명이 승마장 내부 교육장 앞을 지나갑니다.
곧이어 엄청난 양의 토사가 쏟아지더니 교육장이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주차된 차량 4대도 힘없이 떠밀려갑니다.
산사태로 승마장 건물 일부가 무너지기 전까지 직원들은 배수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영호 / 순창군청 체육진흥사업소 계장]
“(배수로 작업을) 좀만 더 했더라면 우리 직원이나 저는 아마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어요. 아찔하죠. 그때 생각하면…”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의 산사태 피해는 전국적으로 1천 건이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산사태 피해가 많은 이유를 비의 양과 지속된 기간에서 찾고 있습니다.
[이창우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
"금년도는 긴 장마로 토양 내부가 (빗물로) 포화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집중호우가 병행해서 내리는 상황이거든요.
이번 장마는 오늘까지 48일째 이어지면서 평년 장마 기간인 32일을 넘어섰습니다.
평균 강수량도 2013년 최장 장마 기간 때의 두 배에 달하는 750mm를 기록했습니다.
태풍 '장미'가 북상하면서 밀어올린 비구름으로 추가 산사태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
산림청은 전국의 모든 산지가 위험하다고 보고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제적인 사전대피를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