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주제 볼게요. '돌아선 서울'. 앞서 탄핵 이후 통합당 지지율이 처음으로 민주당을 앞섰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 서울에서는 더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요?
내년 4월로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문에 서울 여론에 특히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여론조사 결과 통합당 지지율은 39.8%로 민주당보다 7.2%포인트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국 지지율 격차보다 2배 이상 큰 차이입니다.
Q. 서울 여론은 보면, 이슈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요.
네, 지난해 조국 사태 때 민주당과 통합당 지지율 격차가 3%포인트까지 좁혀진 적이 있는데요,
지난 4월 총선 직후에는 민주당 지지율이 51.4%까지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민주당 지지율은 30%대로 떨어졌습니다.
Q. 그러니까 이 기자는 부동산 민심 이반이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다 이렇게 보는 건가요?
저의 분석이기도 하지만 민주당 의원의 분석이기도 합니다.
한 민주당 서울 지역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어떻게 이런 부동산 정책을 펼치냐. 현실을 모르는 게 아니냐'는 말을
지역구민에게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Q. 아무래도 서울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르다보니 집주인들은 세금이 오르고, 임차인들은 전셋값이 올라서 불만이 많아요.
서울 25개구 전부가 투기과열지구일 만큼 부동산 규제 정책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이겠죠.
다주택자 종부세 강화 정책에 대한 서울시민의 반대 비율은 63.5%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Q. 이렇게 민심이 안 좋아진 걸 확인한 청와대, 기조에 변화가 있을까요?
없을 것 같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오늘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어쨌든 방향은 제대로 가고 있다는 겁니다.
청와대가 오늘 집 2채를 모두 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유임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Q. 아무래도 내 돈, 내 생활과 연관되다보니 바로 민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3수 끝 재건축'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파트가 재건축이 된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조 전 장관이 어제 SNS에 글을 올렸는데요.
현재 자신이 사는 아파트는 조합이 수차례 재건축을 신청해서 3수 끝에 심의를 통과했다며 이 과정에 어떤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Q. 갑자기 재건축 얘기를 꺼낸 이유가 있지요?
김웅 통합당 의원은 그제 자신의 지역구인 송파에 있는 아파트가 누수 피해를 입었다며, 낡고 위험해서 재건축을 하려고 해도 온갖 규제가 막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재건축하려는 국민이 적폐면 재건축될 아파트에 사는 조 전 장관은 뭐냐고 공격했습니다.
Q. 조 전 장관을 앞세워, 재건축 규제를 풀어달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겠죠.
그런 것 같습니다.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는 재건축=적폐라고 한 적이 없다"며 "김웅 의원이 지역구 표 챙기려는 속셈은 알겠다"고 맞받아쳤습니다.
Q. 어쨌건 강남 근처고, 재건축을 앞두고 있으면 조 전 장관 아파트 많이 올라겠네요.
확인해보니 최근에 조 전 장관 집과 같은 면적 아파트가 24억 5천만 원에 실거래됐습니다.
인터넷에는 조품아, 그러니까 '조국이 품은 아파트'라는 뜻의 냉소적인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Q.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이라는 문턱에 걸려 쉽게 넘어가질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