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군사 긴장 고조…美中, 폭격기 경쟁적 전진배치
[앵커]
국제적 분쟁지역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양국은 경쟁적으로 폭격기를 전진배치하며 기싸움에 나섰는데요.
미국은 4년 만에 스텔스폭격기를 배치했고, 중국은 미국 보란듯이 최신예 폭격기 배치한 데 이어 실탄사격훈련까지 실시했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하는 가운데 양국이 경쟁적으로 폭격기를 전진배치하고 있습니다.
미 공군은 최근 B-2A 스텔스 폭격기 3대를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기지에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령 차고스 제도 일부인 디에고가르시아섬의 미군 기지는 동아프리카와 중동, 남중국해 등을 타격할 수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미국이 이 기지에 전략폭격기를 배치한 것은 국제사법재판소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기각함으로써 양국간 갈등이 고조됐던 2016년 이후 4년 만입니다.
박쥐 모양으로 생긴 B-2A 폭격기는 핵전쟁 수행 능력과 스텔스 기능을 갖춘 세계 최강의 전략 폭격기로 꼽힙니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남중국해의 한 섬에 '훙-6J' 최신예 폭격기들을 배치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 폭격기는 대함 미사일 7기를 탑재할 수 있고, 작전반경이 3천500㎞에 이릅니다.
중국 해군 항공대는 이들 폭격기 등을 동원해 최근 남중국해에서 장거리 기습 등 주야간 고강도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의 한 군사 전문가는 "이번 훈련은 미국 군용기의 남중국해 상공 비행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지역에서 군사적 오판에 의한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중국 남쪽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으로 둘러싸인 남중국해를 두고 각 국의 이해 관계가 엇갈리는 가운데 미중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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