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푸틴 정적' 야권운동가 나발니, 독극물 중독 증세로 중태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의 비리와 부패를 끈질기게 파헤치는 활동으로, 크렘린궁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시베리아 도시들을 방문했다가 비행기를 타고 모스크바로 돌아오던 그가 기내에서 갑자기 건강 이상을 호소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여객기는 시베리아 도시 옴스크에 비상 착륙했고 나발니는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그는 (출발 전) 공항 카페에서 홍차만 마셨습니다. 우리는 누군가 차를 이용해서 그를 중독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대변인은 나발니가 계속 혼수상태에 있으며 인공호흡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나발니는 다음 달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베리아 도시들을 방문해 여당 의원들의 비리에 관한 자료를 수집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것이 (독극물) 중독이었는지 여부는 실험실 분석을 통해 확인돼야 합니다. 분석 결과를 기다려야 합니다.")
나발니는 작년 7월에도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상태에서 알레르기성 발작을 일으켜 입원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그의 주치의는 "알 수 없는 화학물질에 중독됐다"는 소견을 밝혔습니다.
변호사 출신의 반부패 운동가에서 야권 정치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자신이 설립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고위인사들의 부정축재와 비리 등을 폭로해 왔습니다.
야권이 극도로 취약한 러시아에서 그나마 푸틴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혀온 그는 불법 시위 등의 혐의로 수십차례 투옥된 바 있습니다.
(취재 유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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