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하늘에 날벼락 이라는데 그 날벼락이 만 번 넘게 쳤다면. 그것도. 한 달 내내 산불이 꺼지지 않는 곳에 쳤다면. 믿어지십니까.
미국 캘리포니아 상황인데 주민들은 코로나 19 때문에 대피소도 못 가고 있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하늘에 섬광이 번쩍하더니, 연속해서 번개가 내려칩니다.
지난 사흘 동안 무려 1만 번 넘는 번개가 이어졌습니다.
바짝 마른 숲에 번개까지 겹치면서 캘리포니아 산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집니다.
[개빈 뉴섬 / 캘리포니아 주지사]
"전례 없는 이번 화재는 지난 72시간 동안 1만 2천 번 가까이 내리친 번개 때문입니다."
차를 타고 대피하는 주민이 직접 찍은 영상에는 사방으로 휘날리는 불씨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산불 피해 면적만 서울 크기의 다섯 배에 이릅니다.
피해 주민들은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대피소 대신 차에서 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라이언 비에라 / 캘리포니아 주민]
"집이 불타버리면 살 곳이 없어지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배 밑을 헤엄치는 상어들.
배에 있던 남성이 바다로 들어가 상어 등에 올라타더니 엄지까지 치켜듭니다.
이 상어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는 고래상어로 일부 국가에서는 만지는 것도 불법입니다.
"무모한 행동"이라며 비판이 쏟아지자 이 남성은 "고래상어를 구해주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새벽 4시부터 길게 줄을 선 사람들.
코로나19 사태로 실직자들이 늘면서 호텔 직원 모집에 8천 명 넘는 구직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300명을 뽑는 이번 시험에 예상 밖의 인파가 몰리자 호텔 측은 물과 식사 쿠폰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가 낳은 씁쓸한 자화상입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