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서쪽으로 이동해도 피해 그대로…세력 강해
2002년 태풍 ’매미’ 강풍 초속 60m 경신될 수도
기상청 "태풍 최대 고비는 내일 오후∼모레 오전"
8호 태풍 '바비'는 북상하며 점점 더 강해지고 있어 사상 최악의 바람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태풍 진로가 조금 서쪽으로 틀어져 황해도가 아닌 중국 단둥 부근에 상륙할 가능성도 있지만, 세력이 워낙 강해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상청의 태풍 진로는 변화가 없습니다.
제주도 서쪽을 통과해 서해안을 따라 올라온 뒤 북한 황해도에 상륙하는 것입니다.
반면 유럽과 미국의 모델은 북한이 아닌 중국 단둥 부근에 상륙하는 것으로 진로가 수정됐습니다.
진로가 서쪽으로 움직이면 우리나라가 태풍 중심에서 그만큼 멀어지게 됩니다.
피해가 조금 줄어들어야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태풍 '바비'가 워낙 강하게 발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경 / 기상청 예보분석관 : 태풍 '바비'가 고수온 지역을 지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북상하는 가운데 태풍으로 인한 강한 바람이 지형과 부딪히는 전라도와 제주도, 지리산 부근에는 최대 300mm의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초속 60m가 넘는 폭풍이 예상되는 지역이 제주 산간에서 서해안으로 확대된 것도 태풍의 위력을 짐작하게 합니다.
전문가들은 강풍 기록 1위였던 2002년 태풍 '매미'의 초속 60m가 이번에 경신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합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그동안 서해 북상 태풍이} 제주도 인근 해상을 지날 때 평균 풍속이 36~40m였지만, 순간 최대 풍속은 최대 59m까지 불었습니다. 그런데 '바비'는 제주도 인근에서 평균 풍속이 47m 정도 되니까 순간 최대 풍속은 67m 전후가 되지 않을까 봅니다.]
태풍은 내일 오후 제주도 서쪽 해상을 거쳐 밤사이 서해를 빠른 속도로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번 태풍으로 인한 폭풍우의 최대 고비는 내일 오후부터 모레 오전 사이가 될 전망입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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