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강한' 세력으로 발달한 태풍 '바비'가 제주도 서쪽 해상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어젯밤부터 태풍경보가 발령 중인 제주도에는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신미림 캐스터!
태풍이 제주를 지나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캐스터]
태풍이 지나는 길목인 제주도 해안가에는 그야말로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새벽 4시부터 이곳에서 태풍 상황을 전해드리고 있는데,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비바람이 가장 심한 것 같은데요.
거센 비바람에 중심을 잃고 몸이 휘청거리기 일쑤고, 바람이 미는 방향대로 몸이 떠밀려 어린이와 노약자는 특히 위험합니다.
해상에는 여전히 파도도 높게 일고 있습니다.
특히, 이제부터 만조, 즉 밀물이라 해안가 상황은 더 심각해졌는데요.
무섭도록 거세진 파도가 이제는 해안도로까지 바짝 쫓아와 넘실대고 있습니다.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해안가 출입을 삼가고,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현재 태풍 '바비'의 중심은 제주도 서쪽 해상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1~2시간 정도가 태풍의 막바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고요, 퇴근길 무렵부터는 태풍 영향이 서서히 약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 영향권에서 제주도 윗세오름에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36.4m, 제주도 공항 부근에서는 초속 32.7m가 관측됐습니다.
여기에 제주도에는 시간당 30mm, 산간에는 50mm의 장대비가 집중되고 있는데요.
어제부터 지금까지 제주 사제비에 399.5mm, 서귀포 하원동에도 261mm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제주도에는 내일까지 최고 300mm의 비가 더 내리겠습니다.
지금 서귀포 해상에는 물결도 6m에서 최대 10m로 매우 높게 일고 있습니다.
파도가 높아지면서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은 차질을 빚고 있고요,
항포구에는 선박 2천여 척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하늘길도 막혔습니다.
오후까지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가 모두 결항 된 만큼, 이용객들은 이후 운항 여부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1~2시간이 제주도는 태풍의 마지막 고비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만조 시각이 겹쳐 침수피해는 물론이고, 해안가 안전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YTN 신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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