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에서도 지금까지 확진된 코로나19 환자가 168명이나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국내에서 감염된 게 아니라 입국하자마자 확진됐는데요.
미국 정치권에서조차 주한미군 장병들에 대한 사전 검역이 소홀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한미군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 환자는 현재 17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90% 가까이가 미국에서 입국한 직후 확진 판정됐습니다.
주한미군 측은 보건·방역 조치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 주한미군사령관 : 우리가 기지 내 코로나19 감염을 훌륭하게 억제하는 동안, 바깥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커졌습니다.]
앞서 국내에서는 미국에서 오는 주한미군 인원들에 대한 사전 검역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우리 정부도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 주한미군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걱정입니다. 국방부와 방역 당국은 주한미군 측과 긴밀히 협의하여 방역 강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
지적이 끊이지 않자 미군은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사전 검역을 강화했습니다.
미국에서 떠나는 장병들과 그 가족은 출발 전 2주 동안 자가격리하고, 72시간 전엔 진단검사를 받도록 한 겁니다.
하지만 1주일여 만에 기준을 완화하며 한국에 가는 인원들에겐 출국 전 자가격리 대신 음성확인서만 제출하도록 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미국 정계에서도 미 국방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 등 민주당 상원의원 9명은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미국 동맹국들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군 장병들과 그 가족이 출국하기 전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미 국방부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끊이지 않는 주한미군 감염자 유입이 방역 당국에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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