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 연이은 태풍 강타…"살아갈 길이 막막"
[앵커]
순간 최대풍속 시속 150㎞가 넘는 강풍과 폭풍해일을 몰고온 10호 태풍 '하이선'이 덮치면서 경주와 포항은 또 다시 피해를 입었습니다.
앞선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시 피해를 본 주민들은 막막하다며 한숨을 토해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항구에 강한 바람과 거센 파도가 몰아칩니다.
바람에 떠내려 갈까 배들을 단단히 묶어뒀지만 강한 파도와 바람에 밀리며 서로 부딪히기 직전.
선원들은 닻줄을 새로 묶고, 어선에 시동을 걸어 더 이상 배가 밀려가지 않게 비상조치를 취합니다.
구룡포에선 순간 최대풍속이 시속 152㎞를 기록하는 등 태풍 하이선은 강한 비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앞선 태풍 '마이삭'에 피해를 본 한 식당은 전기가 끊겨 암흑 천지가 됐습니다.
생선이 가득했던 수조는 지붕이 뜯기고 흙탕물이 가득 들어찼습니다.
연이은 태풍에 뜬눈으로 밤을 지샌 상인은 더 떠내려갈 집기 조차 없는 상황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참담하죠. 앞으로 이것을 또 어떻게 해결을 할까 어떻게 헤쳐나갈까하는 암담한 마음 그런 심정입니다."
이번 태풍은 최대 200㎜의 많은 비까지 뿌리면서 오전 한때 경주 현동 주민 40여명이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주택 등 건물 30채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던 경주 감포항.
태풍 소식에 방비를 단단히 했지만 이번 태풍에 파도가 넘어 들어와 또 침수 피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대피했다 돌아온 주민들은 집안과 건물 곳곳 들어찬 흙탕물을 씻어내면서 눈물을 삼켰습니다.
"코로나19가 와서 사람 못살게 하더니 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3단계 해서 사람 못살게 하더니 어떻게 살 수가 없어요. 태풍이 와서 또 이만큼 이러니 어떻게 살겠어요."
연이은 태풍에 추가 피해 집계 조차 어려운 상황.
방재당국은 정확한 피해현황이 파악되는 대로 계획을 수립해 지원에 나설 계획이지만 피해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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