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명부 개인정보 유출 우려…"4주 뒤 폐기"
[앵커]
요즘 커피 한 잔 살 때에도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적는 일이 많죠.
그럴 때마다 찝찝하신 분들 많을 텐데요.
수기명부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거리두기가 강화된 뒤 각종 상점에는 개인정보가 넘쳐나게 됐습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적고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를 해야 하다 보니 시민들 사이 불안감은 커졌습니다.
"명부에 이름을 기재하는데 위에 이름들이 다 보이는 거예요. 제 이름도 어디선가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범죄에도 노출될 수 있고, 신상이 공개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보건복지부 규정에 따르면 수기 명부는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도록 관리해야 하고, 잠금장치가 있는 장소에 보관해야 합니다.
또 4주가 지나면 명부를 파쇄하거나 소각하는 게 원칙입니다.
하지만 명부가 방치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실제 악용 사례가 발생해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에게 주의할 점을 홍보하는 동시에, 정보 유출 위험성이 적은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사용을 확대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업소들이 문을 좀 닫고 있으니까 이때 QR코드 쓰는 법을 적극적으로 얘기를 하면…내가 다른 사람 것을 볼 수 없잖아요. 수기명부에서 생기는 문제점은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한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수기명부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크다며 조만간 강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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