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고양이들…안방에서 만나는 모차르트
[앵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위기에 놓인 뮤지컬계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연출 방식의 변화나 공연 영상화 시도 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데요.
최지숙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40주년 내한 공연의 막을 올린 뮤지컬 '캣츠', 올해 공연에는 마스크를 쓴 고양이들이 처음 등장했습니다.
젤리클 고양이 분장을 그대로 옮긴 '메이크업 마스크'인데, 작품의 매력은 살리고 관객의 불안감은 덜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원래 관객과의 스킨십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연출 방식을 바꿔 접촉을 최소화했습니다.
객석을 활용한 등장 대신 무대 곳곳을 고양이들의 놀이터로 꾸몄고, 불가피하게 객석을 지날 때에는 배우들이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안전한 공연장 조성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객석 1열을 비운 채 좌석 거리두기 예매 방식을 도입하는가 하면, 전자 문진 시스템도 자체 개발했습니다.
"우리 문화예술인의 삶의 터전인 공연장을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관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모차르트'는 더 화려해진 볼거리로 돌아왔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지난달 조기 폐막했습니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찾은 방법은 온라인 유료 공연, 국내 뮤지컬계에선 첫 시도입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안방에서 공연 실황을 즐길 수 있을뿐 아니라, 9대의 HD 카메라가 다양한 무대를 잡아내 생동감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같은 온라인 공연은 현장 공연의 대체재라기보다 새로운 문화 산업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공연장에 없던 좌석이 새로 만들어졌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요. 하나의 별도의 장르로서 바라봐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안전하게 공연의 감동을 전하기 위한 뮤지컬계의 노력이 관객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
[email protected])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