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기본급 동결 잠정합의…코로나 위기 공감대
[앵커]
현대차 노사가 기본급을 동결하기로 잠정 합의했습니다.
임금 동결은 11년 만이자 역대 3번째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악화한 업계 상황과 이에 따른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합의 정신에 담겨있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고휘훈 기자.
[기자]
네, 울산 현대차 공장 본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도 요즘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서 조심스러운 분위기인데요.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가 어젯밤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금 협상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현대차는 어제(21일) 이곳 울산공장 등 3곳에서 화상 회의로 13차 교섭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를 통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담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임금 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 그리고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로 잠정 합의를 끌어낸 점도 의미가 있습니다.
노사가 이처럼 손을 굳게 맞잡은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있습니다.
노사가 코로나 사태로 어려워진 국내 상황과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자동차 산업 위기와 관련해 공감대를 이룬 겁니다.
결국 현 사태 극복을 위해선 노사 공동의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합의안에 녹아있습니다.
합의안은 또 친환경 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변화하는 산업 패러다임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하자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앵커]
잠정합의안에는 노사간 공동발전, 그리고 협력사와 상생 방안도 담겨있다면서요.
이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현대차 노사는 '노사 공동발전 그리고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도 채택했습니다.
노사는 우선 고용 안정에 공감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재직자 고용안정과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 전환 프로그램 운영 등입니다.
이와 별도로 노사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함께 나서기로 했습니다.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한 건데요.
별도 합의에는 울산시와 울산 북구가 추진 중인 500억원 규모 지역 부품 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한다는 내용도 들어갔습니다.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과 관련해서도 노사는 머리를 맞댔는데요.
'노사합동 감염병 예방 전담팀'을 구성해 예방 매뉴얼을 수립하는 등 방역체계를 새로 다듬는 한편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방역 물품 추가 확보에도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이번주 금요일(25일) 전체 조합원 5만명 가량을 대상으로 치르는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협은 완전히 타결됩니다.
지금까지 울산에서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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