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20)
■ 방송일 : 2020년 9월 22일 (화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장예찬 시사평론가
[김종석 앵커]
지난주 대정부질문에서 ‘소설 쓰시네’ 발언에 대해 사과한 지 일주일 만에 이번에도 마이크가 켜있는 줄 모르고 야당 의원을 향한 직설적인 비난에 추미애 장관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현종 위원님, 또 추 장관에게 마이크 관련 사고가 났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보통 우리가 이런 걸 뒷담화라고 하죠. 공식적인 이야기 말고 사적으로 한 이야기가 공개됐을 때 굉장히 곤란스러운 상황이 종종 벌어져오지 않았습니까. 실수는 한 번 정도로 족한데 실수가 반복되면 상당히 의도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추미애 장관은 국회의원을 다섯 번 하셨잖아요. 국회 시스템이 어떻고 어떤 상황인지 누구보다 잘 알 겁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런 공개되는 이야기를 통해 자기 이야기를 하고, 이것 자체가 지지층들에게는 열광하게 하고 반대자들에게는 더 반대하게끔 하는. 저는 추미애 장관의 언동이 국민을 상대하기보다는 지지층을 상대로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제 이야기가 아니라 정치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김종석]
장예찬 평론가님, “저 사람은 검사 안 하고 국회의원 하길 참 잘했어요. 죄 없는 사람을 여럿 잡을 것 같아”라는 말은 누굴 지칭한 것이고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해당 야당 의원은 무슨 말을 했기에 추 장관이 마이크가 켜진 줄도 모르고 이런 이야기를 한 겁니까?
[장예찬 시사평론가]
추미애 장관이 지칭하는 사람은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김도읍 의원이 정회 전에 국방부에서 사실상 추미애 장관 아들의 평창 통역병 선발 과정에서 많은 청탁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발언을 듣고 정회하자마자 추미애 장관이 기다렸다는 듯이 어이가 없다, 검사 안 하고 국회의원 하길 잘했다, 죄 없는 사람을 잡아넣었을 것 같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니까. 이 논란 때문에 어제 법사위에서 내내 이어졌던 질의가 언론에서 묻혀버렸어요. 결과적으로 추미애 장관 입장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팩트를 다루는 질의를 수면 아래로 묻어버린 셈이 됐기 때문에 고도의 전략이 아니었겠는가.
[김종석]
추 장관은 곧바로 유감 표명을 했지만 이 과정에서도 여야 의원 간에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김도읍 의원 이야기는 유감스럽다는 말 앞에 전제를 달았다.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서, 이 말인데요. 이현종 위원님과 장예찬 평론가님은 전략적 실수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하셨습니다. 최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저는 동의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첫째는 정회가 선포됐잖아요. 물론 국회의원이니까 마이크가 켜져 있을 가능성을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상황을 보면 정회가 선포 되고나서 국방부 장관이 질문해요. 서욱 장관이 많이 불편하시죠, 이렇게 물어보니 거기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이런 말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걸 의도적으로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의도적으로 했다면 그게 본인에게 도움이 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아마 여러 정황적 피곤함도 있을 것이고 서욱 장관이 물어봐서 답변하다보니 속마음이 툭 나온 게 아닌가.
--------------------------------------------
*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