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육성 메시지를 냈습니다.
정부가 송구하고 유가족에게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만,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 메시지가 매우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추켜세웠고, 우리 국민을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북한에 책임을
묻는 메시지는 없었습니다.
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피격 사건을 처음으로 대면 보고 받은 지 닷새 만에 공식석상에서 처음 입장을 밝힌 겁니다.
[수석보좌관 회의]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정부로서 대단히 송구한 마음입니다."
유가족들에게는 "상심과 비탄에 대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첫 육성 메시지에 북한을 규탄하고 책임을 묻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대신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통지문을 통해 사과한 사실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습니다.
[수석보좌관 회의]
"특별히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국민들께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해온 것에 대해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최고지도자가 직접 사과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계기로 반전되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경고 대신 또 다시 평화를 강조하자 국민의힘은 반발했습니다.
김은혜 대변인은 "총살당한 국민의 희생마저 북한과의 미래를 위한 발판으로 삼는거냐"며 "어떻게 해야 우리 국민은 국가로부터 버림받지 않을 수 있냐"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청와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지난 주 대통령 일정을 보면 23일 오전 8시30분에 이뤄진 첫 대면보고가 집무실이 아닌 관저에서 이뤄졌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훈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