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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군 병원으로 이동…백악관 "예방적 조치"

연합뉴스TV 202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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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군 병원으로 이동…백악관 "예방적 조치"

[앵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증상이 경미하지만 예방적 차원이라는 게 백악관 설명인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쓴 채로 엄지를 치켜세우는 포즈를 취했다고요?

[기자]

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금 전 헬기를 이용해 백악관에서 군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까지 혼자 걸어서 이동했는데요.

검은 마스크를 쓴 채로 엄지를 치켜올리며 자신의 상태가 괜찮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동한 병원은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군 병원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찾아 건강 검진을 받았던 곳인데요.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피로감이 남아 있지만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예방적 조처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병원에서 업무를 볼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중 펜스 부통령에게 권력 이양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매우 빠르고 신속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대통령과 영부인은 COVID-19에 대해 양성 반응을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좋은 기분에 있습니다. 대통령은 경미한 증상이 있습니다. 그는 좋은 기분일 뿐 아니라 매우 활기찹니다. 우리는 오늘 아침에 여러 번 이야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워싱턴DC에서 지지자들과의 행사를 개최한 뒤 플로리다 유세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취소했는데요.

당초 코로나19 취약 노인층과의 전화 통화 일정은 그대로 소화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결국 취소했습니다.

나이와 신체 조건 등을 감안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험군에 속하는데요.

74세로 고령에 속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한 약을 복용 중이어서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흘 전 장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토론을 했던 대선 경쟁자 바이든 후보는 음성 판정을 받았죠?

[기자]

네, 사흘 전 트럼프와 긴 시간 TV토론을 했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아내와 내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걸 알리게 돼 기쁘다"면서 "이번 일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손씻기를 상기시키는 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사흘 전 트럼프 대통령과 90분 넘게 첫 TV 토론을 가졌던 터라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이 전해진 후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는데요.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규정에 따라 악수를 하지 않았지만 마스크도 쓰지 않았습니다.

CNN방송은 TV토론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단상 거리가 미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인 6피트, 1.8의 2배가 넘는 12피트 8인치, 3.8m였다고 전했습니다.

음성 판정이 나옴에 따라 바이든 후보는 예정된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예정된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앵커]

백악관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을 것 같은데요.

추가 감염자가 나오진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백악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그리고 호프 힉스 보좌관까지 3명인데요.

백악관은 이들 3명과 접촉한 인사를 추적하고 있으며 힉스의 접촉자 추적은 완료된 상태입니다.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 부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는 음성 판정을 받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와 메도스 비서실장, 폼페이오 국무장관, 재무,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 확진과 관련해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백악관은 충격에 빠진 모습입니다.

기밀업무가 아닌 한 최대한 재택근무로 돌리고, 매일 열리던 회의는 전화로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선캠프에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워싱턴 인근에 있는 트럼프 대선 캠프에는 관계자들이 아침에 출근했다 일부를 제외하곤 모두 사무실을 떠났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힉스 보좌관 3명이 몇 시간 시차를 두고 양성 판정을 받은데다 이들과 접촉한 인사가 적지 않아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는 여전합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바이러스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백악관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양성 판정 결과가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앞서도 안보보좌관 등 백악관 고위인사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나온 바 있는데 여전히 허술했던 방역조치가 결국 국가 원수의 감염을 부른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인사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방역조치는 사실 안일했는데요.

백악관 대부분 참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사실을 트윗에 올리거나 언론 보도가 나올 때까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힉스 보좌관의 감염 사실은 매우 소수에게만 먼저 알려졌고, 이를 비밀로 하길 희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는데요.

또 백악관 고위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에도 대통령직과 선거운동을 동시에 수행하는 시나리오를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은 백악관의 안이한 태도 속에 방역지침에 또다시 큰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앞서 백악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중을 드는 파견 군인을 비롯해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 국가안보의 실무총책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까지 확진자가 계속 나왔지만 방역조치를 강화한다거나 하는 등의 지침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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