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출산율이 해마다 최저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극단적 선택으로 숨지는 사람은 OECD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떠안았습니다.
올해부터는 사상 처음으로 자연적인 인구감소가 확실시되는 등 어두운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근본적인 인식전환이 시급해 보입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 사태가 휩쓴 올해, 가뜩이나 팍팍했던 삶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이런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건 결혼과 출산이었습니다.
올해 7월까지의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는 나란히 10% 가까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을 따져 비교해봤을 때 역대 최소 수준을 경신했습니다.
반면 고령 인구는 늘면서 올해부터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도는 자연적 인구 감소현상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오는 2025년부터는 우리나라 인구 5명 중 1명은 65살이 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힘든 현실에 스스로 삶을 저버리는 일도 여전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10대에서 30대까지 사망원인 1위, 40대와 50대 사망원인 2위는 '극단적 선택'이었습니다.
고의적인 자해로 숨진 사람의 비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김수영 /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전년 대비 일단 0.9% 정도 증가를 했고, 연령 별로 보면 20~30대 여성, 그리고 월별로 보면 10~12월 사이의 증가 폭이 큽니다.]
이처럼 사람의 삶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전부 바닥을 기고 있는 건 그만큼 '2020년 대한민국'이 살아가기 어렵고 힘든 사회라는 걸 뜻합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편적인 정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박경숙 /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그 사회의 지속 가능성이 매우 위험하다는 표시로 우리가 이해를 해야 된다고 생각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그리고 안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이 단단하게 보호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치열한 경쟁사회의 그늘을 보여주는 삶의 지표를 개선하려면 무엇보다 소외된 계층의 불안감을 이해하려는 인식 전환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김태민[
[email protected]]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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