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비 더 드는 풍력발전소…사실상 볼거리 전락
[앵커]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 가면 갯벌 위에 세워진 거대한 풍력발전기 3기를 볼 수 있습니다.
10년 전 세운 국내 1호 풍력발전시설인데 전기 생산을 통한 수익보다는 유지관리비가 더 들어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안산 대부도 탄도항 인근에 있는 풍력발전소입니다.
안산시가 국도비 등 67억원을 들여 지난 2010년 완공한 국내 첫 공공형 풍력발전시설입니다.
하지만 당초 기대한 것만큼 전력을 생산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풍력발전은 초속 12m 안팎의 강풍이 불어야 적정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곳은 4m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약하다 보니 날개가 속도를 내지 못합니다.
발전이 제대로 이뤄질 리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력 생산을 통한 수익보다 유지보수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전력을 생산해 1억원 남짓 수익을 냈지만, 유지보수비용으로 1억4천여만원을 지출해 4천만원가량 적자를 냈습니다.
건설비 회수는 고사하고 유지관리비도 충당하지 못한 채 갯벌 체험 나온 관광객들의 사진촬영용으로 전락했습니다.
"날씨도 좋고 여기 바람도 좋고 해서 풍력발전소도 볼 겸 나들이 나왔습니다."
안산시는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이라며 애써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바람이 예상보다 약하게 불고 시설 노후로 성능이 떨어지지만 관광과 그린에너지 생산으로 충분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저한 검증없이 발전소를 세웠다가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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