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 권고는 무시…감사 접수돼서야 "사과한다"
[앵커]
어제(6일) 임용 예정자를 방치한 채 대규모 신규 채용을 진행한 서울교통공사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미 두 달 전 서울시가 '조속히 임용 계획을 알려주라'고 공사 측에 권고했음에도 한 달간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문제가 감사위원회로 올라간 뒤에야 '사과한다'는 문자 한 통을 보냈습니다.
박상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월부터 서울교통공사의 임용을 기다리고 있던 최종 합격자 50여 명은 대규모 신규채용 소식에 허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규 채용공고 보고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힌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게 느껴졌어요. 저희 임용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다른 분들 채용이 먼저 되는 걸 보면서 서울시 도시철도과에 문의를 해봤어요."
답답한 마음에 지난 8월 서울시에 민원을 제기했고 "별도의 안내가 없었던 부분에 대한 사과와 임용 계획을 공사에 안내토록 권고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서울시 답변을 믿고 기다렸지만 한 달이 다 되도록 공사 측의 사과나 임용 계획 안내는 없었습니다.
"담당자 입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안내를 해줘서 내용을 담고자 한 건데 내용을 담지 못하고 있으니까 그런 부분이 부담이 있었던 것 같고…양해를 구하는 상황이잖아요."
결국 9월, 서울시 시민감사옴부즈만위원회로 민원이 접수되자 공사 측은 곧바로 사과 문자를 발송합니다.
"옴부즈만에 접수가 됐다고 문자가 온 날 저희한테 (서울교통공사) 문자가 왔거든요, 사과문자. 서울시 도시철도과가 권고했을 때는 안 듣더니 서울 시민감사옴부즈만위원회 그 기관에 접수가 되니까 바로 (문자를) 보내더라고요."
수차례 민원과 질의에도 별다른 사과가 없다가 감사위원회로 문제가 넘어가고 나서야 반응을 보인 겁니다.
임용을 기다리며 속앓이를 하던 합격자들은 민원을 제기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상황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공사 측 임용과 관련한 감사 결과는 지난달 말 마무리 될 예정이었지만, 공사 측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감사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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