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이지만,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죠.
소장자 배익기 씨에게서 강제 회수는 안 되는 건지 따져보겠습니다.
상주본 소유권 공방.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배익기 씨가 집수리 중에 '상주본'이 나왔다며 공개한 건데
골동품 판매상 조모 씨가 "배 씨가 훔쳤다" 주장했죠.
소송 끝에 법원은 조 씨 손을 들어줍니다.
이후 조 씨는 실물을 갖고 있진 않지만 기증 의사 밝혔고 소유권 문화재청이 갖게 됩니다.
그렇다면 배익기 씨는 조 씨 걸 훔친 걸까요?
검찰은 배 씨를 절도죄로 기소했는데, 1심은 징역 10년. 대법원에선 증거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후 배 씨, 훔친 게 아닌데 왜 가져가려고 하냐 국가 상대로 소송 냈지만, 대법원서 기각됐는데요.
현재 '훈민정음 상주본' 법적 소유권, 국가에 있습니다.
강제집행도 가능한데.
문제는 소재지죠. 어디에 있는지 배 씨만 아는데 2011년 강제집행 때도 찾지 못해 면담으로 설득 중입니다.
과거 배 씨는 1천억 원의 보상 요구했죠.
[팩트맨]
"(1천억 보상) 입장, 그대론가요?"
[배익기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했던 말을 도로 주워 담을 수도 없는 일이고… 돈을 누가 준답니까. 주겠다고 해야 이야기가 나오죠."
[팩트맨]
"보존상태는 어떤가요?"
[배익기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제가 한 데까지 노력은 했겠죠."
상주본 가치. 1천억이다 1조다…맞는 말일까요.
과거 검찰 요구로 문화재청이 1조 이상 가치다 밝힌 건 맞지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책 '직지심체요절'이 8천억이라는 논문을 참고한 거지, 실제 감정가액 아닙니다.
상주본 영상을 분석했던 전문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천명희 / 안동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국가 보물에 가격을 매겨서 흥정하는 이런 예가 없죠. 간송미술관에 있는 똑같은 책이 한 권이 더 있다, 이거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현재 상주본 몇 장이 남았는지 보존 상태 어떤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점은 팩트맨! 많은 문의 바랍니다.
서상희 기자
[email protected] 연출·편집: 황진선 PD
구성: 박지연 작가
그래픽 : 임솔, 전성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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