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워낙 권한이 강해 금융권의 저승사자로 불립니다.
그런데 저승사자 금감원이 유독 옵티머스자산운용에는 관대했다는 의혹이 국감에서 제기됐습니다.
금감원이 봐주기를 했다며 야당이 공개한 통화내용 들어보시죠.
이민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의힘은 금융감독을 해야 할 금융감독원이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해서는 편의를 봐준게 아니냐며 공세를 폈습니다.
근거로 옵티머스 양호 전 회장과 김재현 대표의 통화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양호 / 전 옵티머스 회장(2017년10월)]
"다음 주 금감원 가는데 거기서 VIP 대접을 해준다고 차 번호를 알려달라고 그래서."
[김재현 / 옵티머스 대표(2017년 12월)]
"변호사도 얘기 하더라고요. (금융) 감독원에서 이 정도로 우호적으로 얘기하는 거를 자기가 처음 봤다고."
당시 옵티머스는 재무 건전성 미달, 대주주 변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금감원 직원이 금융위의 재무 건전성 심사를 앞두고 김재현 대표와 나눈 통화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2017년 12월)]
"(펀드) 외형이라도 갖추는 건 어려운 상황인가요? 주중에? 일부가 실제 납입이 됐다고 하면 좀 더 대응하기가 (수월해서요.)"
국민의힘은 옵티머스의 회생을 위해 금감원이 컨설팅을 해준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옵티머스 고문인 이헌재 전 부총리도 등장합니다.
[양호 / 전 옵티머스 회장(2017년11월)]
"일단은 이혁진 문제는 끝나는 거네 금감원 지시로."
[김재현 / 옵티머스 대표(2017년(11월)]
"네"
[양호 / 전 옵티머스 회장(2017년11월)]
"잘됐네. 이 장관 제가 월요일 4시에 만나기로 했거든요. 괜히 부탁할 필요 없잖아. 사정 봐가면서 하면 되겠네."--
[강민국 / 국민의힘 의원]
"옵티머스 실질적인 대주주이고 회장인 양호는 옵티머스 고문인 이헌재 전 부총리와 경기고 동문이고 막역한 사이입니다.
양호 회장과 전 금감원장과 금감원 직원들과의 관계가 의심되는 정황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금감원과 옵티머스의 유착이 사태를 키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지만 녹취 내용만으로 단정할 순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