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최근 불거진 한미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종전선언이나 남북 간 독자 교류 같은 최근 논란이 된 현안에 대해서 미국과 함께 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다음날 미 국무부를 찾아 폼페이오 장관과 회동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실장은 면담 뒤 논란이 됐던 종전선언부터 정리에 나섰습니다.
[서훈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한미 간에 다른 생각이 있을 수가 없죠. 종전 선언이 (비핵화와) 따로 놀 수는 없는 거라는 건 상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물꼬를 트기 위해 종전선언부터 하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제75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지난 9월)]
"비극적 상황을 끝낼 때가 됐습니다.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한 달도 안 돼 비핵화 연계로 한발 물러선 겁니다.
우리 정부 독자적으로 추진하려 했던 개별관광이나 작은 교역 같은 남북 교류도 속도 조절에 나섰습니다.
[서훈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남북관계는 단순한 남북만의 관계라고 할 수는 없죠. 모든 것들이 미국과 주변국과 서로 함께 의논하고…"
대북 정책 엇박자가 나고 한미 갈등까지 계속 불거지자 뒷수습에 나선 겁니다.
[이수혁 / 주미 한국대사(지난 12일)]
"70여 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중 갈등 속에 이수혁 대사가 앞으로 동맹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한 것도 서훈 실장은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미국을 달랬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유주은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