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가 태어난 강릉 오죽헌 경내에 있는 동산입니다.
줄기가 검은 대나무, 오죽에 보리 이삭 같은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씨앗이 아닌 뿌리로 번식하는 대나무가 꽃을 피우는 것은 매우 드문 현상입니다.
대나무꽃은 60년에서 120년에 단 한 번 핀다는 주기설이 있을 정도입니다.
[장은실 / 경기도 안성시 : 제가 40대 후반인데, 언제 또 볼 수 있겠어요. 엄마랑 가족끼리 여행 왔는데, 겸사겸사 대나무꽃 핀 것 보니까 기분도 좋고 복권도 당첨됐으면 좋겠어요.]
희귀한 대나무꽃은 예로부터 상서로운 징조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최백순 / 오죽헌 시립박물관장 : 옛날엔 봉황이 와서 대나무 열매를 먹는다는 일화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빨리 좀 코로나를 없애기 위해서 행운의 꽃이 핀 것으로….]
대나무는 꽃을 다 피운 후 대부분 죽지만, 그 대신 뿌리에서 새 죽순이 나와 다시 자라게 됩니다.
영양분이 부족할 때 꽃을 피운다는 학설이 있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히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윤준혁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대나무의 영양분 흐름이 어떻게 가고 있는 건지, 꽃을 피울 수 있는 유전자가 있는지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관찰하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군자의 하나로 절개와 지조를 상징하는 대나무.
한평생 푸르고 곧게 살다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피운 꽃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송세혁
촬영기자: 홍도영
자막뉴스: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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